[밀크이블] 이세계 짱인 우리가 밀크이블 온리전에 떨어진 건에 대하여

 

 

 

 

 

 
 
 
11시! 준비됐으면 이블리스 저널로 바꿔서 [은샘 사랑해]를 캐입에 맞게 적어주세요~
 
 
슬라임:ㅋㅋㅋㅋㅋㅋ이거뭐야ㅋ
 
 
은샘 (GM):어허 하거라
 
 
이블리스:은샘이 누군데..?!
 
 
은샘 (GM):저예용
 
 
이블리스:뭐? 사랑한다고 하지 않으면 시작을 못한다고...?
 
 
은샘 (GM):넹!
 
 
이블리스:그, ... 은샘양, 사랑한다..
 
 
은샘 (GM):꺄!!! 시작할게요~!
 
 
이블리스:두고보자!!!
 
 
 
 
 
 
KPC밀크슈
 
 
 
 
♬  BGM
 
 
이상하게 소란스러운 거리 한복판에서 눈을 뜹니다
 
 
눈앞에는 철골구조의 거대한 건물이 있고,
 
 
건물의 입구 앞에는 족히 수백 명정도 되는 사람들이 질서 있게 줄을 서 있습니다.
 
 
이 모든 사람들이 전부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 같네요.
 
 
이블리스:
관찰력
기준치: 60/30/12
굴림: 100
판정결과: 대실패
 
?
 
 
댕.............
 
 
여기 어딜까?
 
 
어쨌든 굉장히 이질적인 공간입니다!
 
 
이블리스:여긴 어디야..
 
 
방금까지 하는 일마다 시시 건건 방해하는 건방진 마법소년을 혼내주고 있었는데...
 
 
확실하게 승기도 잡아 드디어 그 재수 없는 놈의 정체를 확인하려나 싶은 긴박한 순간에 이동될 것은 뭐람!
 
 
이블리스: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괴수도 못 꺼내잖아...
 
 
불리해지니 괴수를 못 꺼내는 것까지 노려 비겁한 수라도 쓴 모양이겠죠.
 
 
하여간 마법소년이라는 것들이란!
 
 
이블리스:칫, 조금만 더 하면 됐었는데!
 
 
 
: 이제 이블리스는 어떻게 행동하나요?
 
 
이블리스:(인파속에서 빠져나가려고 한다)
 
 
이블리스:지나갑니다-
 
근력
기준치: 55/27/11
굴림: 55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 
인파를 뚫고 사람이 없는 곳까지 나왔습니다.
 
 
겨우 빠져나왔나 싶었다가, 바로 앞에 이블리스를 보며 수군거리는 무리가 보입니다.
 
 
이블리스:
듣기
기준치: 60/30/12
굴림: 30
판정결과: 어려운 성공
 
 
 
큰 가방을 든 관람객: 와 저거 혹시 이블 코스야? 개 똑같은데?
 
 
이블리스:무슨 소리지?
 
 
 
밀크슈 키링을 단 관람객: 부스러 트친에게 연락 들었는데 안에 밀크슈 코스 스탭도 있대요!
 
 
 
인형을 잔뜩 든 관람객: 와 이번 주최들 이 갈았나 보다...
 
 
이블리스:코스..?
 
 
코스, 부스러, 스탭? 이게 다 무슨 소리일까요.
 
 
이블이라 함은 이블리스를 가리키는 말이겠죠. 당신의 정체는 또 어떻게 알고 있고!
 
 
그 중 한 명이 스마트폰을 내밀며 다가옵니다.
 
 
 
적극적인 관람객: 저랑 투샷 한 번만 찍어주세요!
 
 
이블리스:어..? 뭐야, 내 팬인가?
 
 
 
관람객: 헐 대박 캐입 쩐다...
 
네!!! 팬이에요!!
 
 
이블리스:(쑥스러워서 앞머리 살짝 빙글 돌리곤 단골 포즈 취해줌)
 
 
 
관람객: 꺄~!! 이블쨩 뀨와이해~~~~~~~~~
 
그것도 해주면 안 돼요? 오타쿠하트!! (손하트 만든다...)
 
 
이블리스:그게 뭔데...? (따라서 하트 해줌)
 
 
 
관람객: (손 찰싹!!) 이거 따라해보세요 (엄지!)
 
 
이블리스:엄지? (따봉을 함)
 
 
 
관람객: 굿~ (다시 반쪽 하트 만들어서 찰딱 붙는다. 치즈~)
 
 
이블리스:oO(안맞잖아...?!)
 
 
 
관람객: (원래 안 맞게 하는 하트예용.)
 
 
이블리스:(대체 뭐때문에..)
 
 
사진을 찍고 만족스러운 듯 관람객은 자리로 돌아갑니다...
 
 
마치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대하는 듯한 태도네요.
 
 
그렇게 투샷 요청을 12번쯤 받았을 때쯤...
 
 
건물 내부에서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말을 겁니다.
 
 
이블리스:SNS업로드는 자제해주면 좋겠군..
 
흠흠. (그럼에도 기분좋아 조인다)
 
 
 
관람객: 헐 올릴건데... 얼굴 모자이크하면 안 돼요?
 
 
이블리스:아, 그러면 올려도 돼.
 
 
 
관람객: 예쁘게 모자이크해서 올릴게요~
 
 
... 관계자가 말을 겁니다!
 
 
 
관계자로 보이는 사람: 스탭님 행사장으로 들어가실게요~ 안에서 밀크슈 스탭님과 기념촬영 부탁드려요!
 
 
이블리스:밀크슈가 여기 있다고..?
 
 
 
관계자로 보이는 사람: 넵넵 안쪽에서 대기하고 계십니당.
 
캐입 해주는 건 고맙지만 그렇게 빡세게 안 하셔도 돼요~ 전문직도 아닌데 뭐 (ㅎㅎ)
 
 
이블리스:빌런이라는 어엿한 전문직이 있는데...
 
(얼떨떨 따라간다)
 
 
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이끌려 전시장의 내부로 들어가자...
 
 
그 마법소년 녀석과 이블리스가 꼬옥♥ 붙어있는 그림이 이블리스를 맞이합니다.
 
 
그 외에도 대체로 연인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일러스트들이 전시장 내부에 가득합니다.
 
 
이블리스:.....?
 
 
더 충격적인 것은 전시장 내부의 구조였는데,
 
 
전시장이라기보단 수십 개의 개인 부스를 모아둔 공간같이 보입니다.
 
 
그리고 그 부스 전부에서 밀크슈와 이블리스가 그려진 것들을 판매합니다.
 
 
만화책, 포토카드. 스티커, 엽서, 아크릴, <이하생략>...
 
 
 
: 안 받았다고 생각되면 스킵해도 됨!
 
 
이블리스:이, 이게 뭐야....?
 
(이성판정ㄱ)
 
SAN Roll
기준치: 70/35/14
굴림: 64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 
괜찮은가본데?
 
 
이블리스:(침착하자..)
 
 
 
관계자로 보이는 사람: 이블리스 님, 이쪽으로 와주세요~
 
 
상황에 적응할 틈도 없이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은 다른 등신대가 세워진 쪽으로 안내합니다.
 
 
이번엔...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두 사람의 그림이네요.
 
 
이블리스:어...? (끌려감)
 
 
그리고 그 옆에, 얼빠진 표정으로 서있는 '진짜' 밀크슈가 있습니다.
 
 
밀크슈:이블리스... 이건 무슨 상황이죠? 갑자기 무슨 수를...!
 
 
이블리스:뭐야... 진짜 밀크슈인가? 나, 나도 모르겠다고...!
 
 
밀크슈:당신이 모르면 어떡해요!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 탓이잖아요! 마법도 못 쓰게 됐다고요. 나쁜 사람! (주먹으로 때린다. 퍽퍽.)
 
 
이블리스:이게 왜 내 탓이야? 네놈이 질 것 같아서, 최후의 수단으로 이상한 마법을 쓴게 아니라고? 제길.. 마법을 못 쓰는 건 나도 마찬가지라고..!
 
 
밀크슈:네? 아무리 제가 질 거 같다고 해서 그런 비겁한 방법을 왜 써요! 저는 희망을 전하는 마법소년인데도요!? (둘 다 마법을 쓰지 못한다니 절망스럽다. 이대로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쭉 살아야 하나? 디아블에게 작별 인사도 못 했는데...!) 저, 저희 그럼 어떡하죠 이제...
 
 
이블리스:흥, 마법소년이라고 비겁하지 않을 순 없잖나? 정의의 이름이랍시고 치사한 꼼수를 부리는 걸... (장갑을 낀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) 어떡하길 어떡해... 나도 몰라..
 
 
밀크슈:무, 물론... 마법소년도 여러 사람이 있는 만큼 그런 사람이 아예 없다곤 하지 못하겠지만. 적어도 전 결백해요. 진짜로! (심호흡 크게 하고서 다가간다.) ... 일단 임시동맹을 할까요. 싸우지 말고 돌아갈 방법을 찾아보도록 해요. 적어도 여기 사람들은 우리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는 거 같진 않아요.
 
 
이블리스:여전히 네가 한 짓이라는 의심을 떨친 것은 아니지만, 하는 수 없이 잠깐정도 어울려주지. 힘을 못 쓰는 건 맞으니까...
 
그럼 무얼 하면 되는 거지?
 
 
밀크슈:무엇을 하면 되냐면, 그건...
 
 
두 사람의 대화가 얼추 마무리되자, 관계자가 앞으로 나섭니다.
 
 
 
관계자로 보이는 사람: 사전에 말씀드린 거 기억하죠? 촬영 진행할 건데 두 분 포즈 생각해두신 거 있나요?
 
 
밀크슈:... 있나요? 사진 포즈.
 
 
이블리스:포즈..? 그런게 있을리가없잖아...
 
 
 
스태프A: 음... 정해둔 거 없으면 등신대랑 같은 포즈는 어때요?
 
 
 
스태프B: 어울린다! 마침 밀크슈도 웨딩소년 컨셉이고~
 
 
밀크슈:네, 네? 제가요? 그런 컨셉이에요?
 
 
이블리스:뭣..!
 
oO(저건 너무 가깝잖아....)
 
 
 
스태프A: 와... 진짜 어디서 이런 스탭들 구해왔지!? 캐입 넘 빡세게 안 해도 돼요~
 
 
그림 속 자세는 한 팔로는 부케를 던지고 다른 쪽 팔로는 이블리스의 어깨를 껴안는 밀크슈와, 그런 밀크슈를 공주님안기로 안고 있는 이블리스.
 
 
밀크슈:(빤히..............)
 
 
이블리스:하아-??
 
 
밀크슈:다, 다른 자세 빨리 고민해요. 어서.
 
 
이블리스:하지만 저들이 원하는 걸 해야 빠져나갈 수 있는 거 아닌가..?
 
 
밀크슈:그럴 거 같기는 한데, 굳이 저 자세가 아니어도 사이만 좋아 보이면 괜찮을... 걸요? 아마도. oO(이블리스에게 내 몸을 맡길 순 없어!)
 
 
이블리스:oO(그건 나도 마찬가지야.. 풋내기 마법소년이랑 엮여질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..!)
 
 
고민하는 사이 주변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합니다.
 
 
이블리스:어째 사람이 더 몰려드는 것 같은데..?
 
 
 
부스참가자: 뭐야? 둘 싸웠나?
 
사이 안 좋은가...
 
 
밀크슈:그러게요... 어떡하지...
 
 
이블리스:(당연하지..!)
 
소, 손이라도 잡으면 되나? (밀크슈에게 손을 내밀며)
 
 
 
스태프B: 자세가 어려우면 각자 찍은 뒤 합성할까요?
 
아! 손 잡아주시면 되겠다~ 부탁드려요!
 
 
이블리스:(뒷짐을 지고 손을 내미는 포즈를 한다)
 
이러면 굳이 닿지 않아도 돼.. (소근)
 
 
밀크슈:제 연기력이 중요한 자세잖아요 이거... (소근.)
 
(한참 감정 잡으려 노력하다가, 손 끝만 살짝 걸쳐 잡는다. 기쁜 듯 웃는 얼굴. 수많은 사람들이 바라본단 긴장감에 얼굴이 옅게 붉어진다.)
 
 
부스 참가자들의 타자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합니다...
 
 
이블리스:(두근)
 
 
밀크슈:(왜?)
 
 
이블리스:oO(아니, 왜..? 뭐야 이 김정은)
 
(아니 감정은)
 
 
밀크슈:(정신 차리세욧!)
 
 
이블리스:(정신..!!)
 
 
 
스태프A: 와 둘 진짜같다~ 자세 몇 개만 더 해볼까요? 시간도 있는데!
 
 
이블리스:뭐, 여기서 더...?
 
 
 
스태프A: 싫으면 어쩔 수 없지만... 사람들이 이렇게 보는데?
 
 
 
부스참가자: (초롱초롱초롱초롱)
 
 
이블리스:크읏... 하는 수 없지.
 
 
밀크슈:팬들에겐 친절하시네요... (자세 어떡하지. 고민하다가 어깨에 머리를 툭 기댄다.) 아무거나 빨리 끝내죠. 그냥 눈 딱 감고서 제가 아니라 다른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세요.
 
 
이블리스:(내 팬이라잖아...//수줍) 소중한 사람.. 소중한....
 
(... 스킨십 수위가 높아 질 것 같아서 머뭇거리다가 밀크슈 어깨에 손을 살짝 올린다)
 
 
밀크슈:그냥 던지는 듯 해본 말이었는데, 소중한 사람이 있으신 모양이네요. 그런데도 왜 빌런 일을 하고 있으신지... (허리에 손을 둘러 껴안는다.)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. 애초에 뭘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어서.
 
 
이블리스:흥, 아무리 설명해봤자 햇병아리 마법소년은 이해할 수 없지.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..
 
 
밀크슈:... 이해할 수 있는데. (흥.) 그래요. 저흰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.
 
 
이후로도 손하트, 볼뽀뽀, 토끼귀 기타 등등... 귀여운 자세 여러 개를 찍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...
 
 
포토타임이 끝나고 나면 두 사람에게는 코스프레 스탭이라 쓰인 명찰이 주어집니다.
 
 
이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들려옵니다.
 
 
방송이 끝나기 무섭게, 밖에서부터 줄을 서있던 사람들이 행사장 내부로 우르르 몰려 들어옵니다.
 
 
들어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한 부스로 향합니다.
 
 
리소...? 라는 사람이 유명한 부스의 주인인 모양이네요.
 
 
 
스태프A: 두 분~ 리소님 부스쪽 줄 정리 부탁드릴게요!
 
 
가볼까요?
 
 
리소:우효!!
 
 
이블리스:가야...하나..?
 
 
밀크슈:가야죠. 일이잖아요...
 
 
이블리스:섭외당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지..
 
 
밀크슈:누군 있는 줄 알아요...!? 그냥 이러다가 돌아갈 방법을 알 수 있겠거니 싶어서 그러는 거지...
 
 
자리에 도착합니다. 이 부스는 책을 위주로 판매하는군요.
 
 
신작!이라고 적힌 책의 표지가 자연스레 눈에 들어옵니다.
 
 
중세 귀족풍 옷을 입은 밀크슈와 이블리스가 열렬하게 입을 맞추고 있는 흉측한 표지가...
 
 
이블리스:(어디까지 하나 보는중)
 
이게뭐야?
 
 
밀크슈:쉽지 않네요...
 
이블리스:(속마음이 시끄럽군)
 
 
밀크슈:아무것도 없었어요~
 
 
 
: 지금부터 미니게임 줄 정리를 시작합니다!
 
진상 손님에게 적당한 롤플과 함께 대인기능 또는 외모판정을 통해 말을 듣게 만들 수 있습니다.
 
정리를 돕지 않고 혼란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겠네요!
 
 
눈 앞에서 새치기를 하는 사람을 마주칩니다.
 
 
어떻게 할까요?
 
 
이블리스:(놔둔다)
 
(이게 빌런이야)
 
 
밀크슈:저, 저희 일하러 온 건데요?
 
 
이블리스:저 사람도 저 사람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.
 
사회의 규율을 어길 이유가..
 
 
밀크슈:(이블리스 무시하고 새치기한 사람 쪽으로 간다.) 다른 분들도 이 분의 책을 가지고 싶지 않았을까요? 저흴 좋아해주는 건 기쁘지만, 이왕이면 질서를 지켜 사이좋게 즐길 수 있다면 좋겠어요. 원래 자리로 돌아가줄 수 있나요?
 
설득
기준치: 70/35/14
굴림: 21
판정결과: 어려운 성공
 
 
이블리스:(이게 정의지)
 
 
새치기하던 사람이 자리로 돌아갑니다...
 
 
밀크슈:이블리스! 당신도 도우세요! (끌고온다.)
 
 
이블리스:(찌풀..)
 
 
이번엔 서로 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.
 
 
어떻게 할까요?
 
 
이블리스:거기. 위험하니까 한 명씩 천천히 와주겠어?
 
설득
기준치: 10/5/2
굴림: 16
판정결과: 실패
 
 
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키더니 SNS에 글을 적기 시작합니다.
 
 
이블리스:하.
 
 
밀크슈:무능하대요. 그쪽.
 
 
이블리스:......
 
아가씨들, 그러다 다치면 내 마음이 아프니 한 명씩 와주겠어?
 
매혹
기준치: 55/27/11
굴림: 56
판정결과: 실패
 
 
타자가 더욱 빨라집니다
 
 
이블리스:(행깎합니다)
 
 
 
어라...? 성공한거같다.
 
 
SNS에 적었던 글들이 사라집니다...
 
 
사람들이 예쁘게 안 밀고 줄을 섭니다...
 
 
어느새 부스에 선 사람들 수도 많이 줄었습니다.
 
 
그러던 순간, 마지막 남은 굿즈를 동시에 짚은 모양입니다! 두 사람이 싸우기 시작합니다.
 
 
어떻게 할까요?
 
 
이블리스:둘이서 협상하지 않으면 공평하게 반으로 쪼개드리지.
 
(악당의 웃음을 짓는다)
 
외모
기준치: 99/49/19
굴림: 75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 
 
관람객A: 와 대박............
 
 
 
관람객B: 악당웃음 쩐다...
 
 
 
관람객A: 저희 사이좋게 가위바위보로 정할까요?
 
 
 
관람객B: 그래요 이블쨩도 악당 웃음 지어줬는데...
 
 
 
관람객A: 자 1가위 2바위 3보예요. 가위바위보 1
 
 
 
관람객B: 2
 
 
B가 회지를 챙겨갑니다...
 
 
이블리스:말은 잘 들어서 다행이네.
 
 
 
관람객A: 크흑젠장 하지만 이블리스 봐서 좋았다...
 
 
부스의 회지는 정말 인기가 많아 순식간에 다 팔려버립니다.
 
 
부스 주인─리솝은 두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팔고 있던 책 하나를 선물합니다.
 
 
이블리스:드디어 끝인가..?
 
 
─리소─
 
 
선물받은 건 그러니... 두 사람이 키스하던... 그 표지의 신작이요.
 
 
읽어볼까요?
 
 
이블리스:...?
 
 
밀크슈:수고했단 보상이 아닌 거 같아요...
 
읽어볼 거예요?
 
 
이블리스:저주급인데...
 
 
참고로 책을 읽는 데에는 항마력이 필요합니다. 마력 1 차감됩니다...
 
 
이블리스:이게 왜 인기가 있는지가 궁금하군. (누가 이기나 궁금했다)
 
(책을 펼침)
 
 
밀크슈:저도 같이 봐요~ (옆으로 다가온당.)
 
 
책을 펼쳐봅니다~
 
 
밀크슈가 왕족이고 이블리스가 평민이라는 설정의 책입니다.
 
 
이블리스:뭐라고?
 
 
신분 차이로 괴로워하던 둘이 아예 신분이 없는 차원으로 사랑의 도피를 한다는 내용이네요.
 
 
이블리스:뭐라고?
 
 
밀크슈:사랑의 도피를 한대요...
 
이블리스가 평민이고 제가 왕족이고... (읽어준다.)
 
 
내용을 읽다보면 은근히 신경 쓰이는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.
 
 
이블리스:아니, 말하지 않아도 보인다고..
 
 
밀크슈:... 신경 쓰이죠?
 
 
이블리스:.... 마치 지금 상황과 비슷하네..
 
 
밀크슈:저희가 서로에게 가장 하지 않을 말은 무엇일까요.
 
 
이블리스:...
 
패배를 인정하는 것..?
 
 
밀크슈:그건 이블리스나 그렇겠죠! 전 지면 순순히 인정하거든요. 둘 다 하지 않을 말은... 음. (곰곰.) 잘 부탁해, 고마워, 좋아해, 친구가 되자... (이후로 긍정적인 말들 여럿 말한다.)
 
 
이블리스:..... 앞에 둘은 그렇다 쳐도, 뒤에 둘은 절대 할 일이 없겠어..
 
 
밀크슈:앞의 둘을 그렇다 친다고요? (고개 갸우뚱...) 아무튼 반지를 찾으면 뒤쪽 둘로 시도해 볼까요?
 
 
이블리스:잘 부탁한다는 말 정돈 가볍게 할 수 있지.
 
우선 반지인가...
 
 
밀크슈:그도 그런가... 음. 반지...
 
 
선물?
 
 
 
스태프A: 두 분 고생 많으셨어요~ 굿즈는 바쁘신 거 같아서 제가 챙겼으니 꼭 챙겨가세요!
 
 
대화를 나누던 도중, 스태프가 커다란 종이봉투 두 개를 들고 와 건넵니다.
 
 
이블리스:(반지인가?!)
 
 
종이봉투 안에는 두 사람을 닮은 동물 인형 키링 두 사람이 그려진 아크릴, 머그컵, 스티커... 이하 생략.
 
 
이블리스:(아니, 너무 크지않나..?)
 
 
반지는 없지만, 아무튼 귀엽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.
 
 
그리고 수많은 얇은 책들도요. 대체로 표지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선정적입니다.
 
 
이블리스:(뭐야...? 필요없어..)
 
 
밀크슈:(이건 진짜 필요 없는데... 표정 미묘해진다.)
 
이블리스. 책 가질래요?
 
 
이블리스:필요 없어...
 
괴수에게 먹이로 줘야겠어.
 
 
밀크슈:컵, 같은 건 가져가면 가족들이 쓸 수도 있을 거 같은데... (마법소년 굿즈라고.)
 
... 괴, 괴수들이 먹는 음식에 따라 성격이 바뀌진 않겠죠?
 
 
이블리스:oO(이게 앙쥬와 나였다면...! 크윽..)
 
그럴 일 없어.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괴수에게 줄 거니까.
 
 
밀크슈:(보기 민망하다... 책들 덮어서 종이봉투 속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연신 손부채질...) 태우다가 민가를 태우지 않게 조심해 주세요. 이왕이면 바다 근처에서 해서 피해를 최소화... (하지 말라는 말은 안 함.)
 
 
이블리스:흠, 자연을 한 번에 훼손시키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. (악역 웃음소리를 내며) 이런 지구는 한 번쯤 멸망하는 게 나아.
 
돌아가게 된다면 시도해야겠어.
 
 
밀크슈:그럼 저는 그걸 막으러 가야겠네요.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 하니까요.
 
 
선물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중앙의 단상 위로 스태프 두어 명이 올라가 마이크를 잡습니다.
 
 
 
진행자: 지금부터 퀴즈 이벤트 시작하겠습니다~!
 
밀크슈랑 이블리스에 관한 퀴즈를 몇 가지 낼 건데, 아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!
 
 
이블리스:별거별거 다 하는군...
 
 
 
진행자: 상품은 두 사람의 굿즈입니다!
 
 
상품을 살피면 반지와 목걸이 세트, 달력세트, 침구세트 세 종류가 있습니다.
 
 
1등부터 순서대로 골라가는 모양이에요.
 
 
두 사람의 눈과 똑같은 노란색 보석이 반짝입니다.
 
 
이블리스:(필요없... 어?)
 
 
밀크슈:저거...!
 
 
이블리스:반지..?!
 
 
아까 읽은 책의 내용이 떠오릅니다.
 
 
반지를 이용해 손을 맞잡고 서로에게 가장 하지 않을 법한 말을 주고받는다...
 
 
 
: 퀴즈대회는 진행자가 문제를 낸 뒤 오타쿠와 민첩 대항 판정을 해 진행합니다.
 
오타쿠의 민첩은 60입니다.
 
 
이블리스:((덤버..!))
 
 
 
진행자: 처음은 제일 쉬운 퀴즈! 이블리스의 생일은?
 
 
 
오타쿠:
민첩
기준치: 60/30/12
굴림: 95
판정결과: 실패
 
젠자앙─!
 
 
이블리스:(이거 신상정보 유출이잖냐..!)
 
민첩
기준치: 70/35/14
굴림: 41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 
 
진행자: 네! 이블리스 코스 스탭님 빨랐습니다! 정답은요?
 
 
이블리스:...아까 동인지에서 11월 11일 이라고 하더군.
 
 
밀크슈:(저희 생일 같았어요...?)
 
(....... 기분이 나쁘다.)
 
 
이블리스:(그럴리가 없잖아. 사람들이 꾸며낸거지.. 난 생일따위 없다..!)
 
 
밀크슈:(네에..............)
 
 
 
진행자: 이블리스 님 정답입니다! 1점입니다!
 
참고로 해당 퀴즈는 먼저 3점을 채우는 쪽부터 경품을 챙겨갑니다!
 
그럼 이어서 두 번째 문제~ 밀크슈가 존경하는 마법소년의 이름은?
 
 
이블리스:이건 내가 모르는거군.
 
 
밀크슈:먼저 3점 채워야 한다니까 제 몫까지 맞출래요? 답 알려줄게요. (소근...)
 
 
이블리스:(밀크슈를 본다) 누군데..?
 
 
밀크슈:커피슈 님이요... (수줍!)
 
 
이블리스:...?
 
아?
 
 
 
오타쿠:
민첩
기준치: 60/30/12
굴림: 58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 
이블리스:
민첩
기준치: 70/35/14
굴림: 94
판정결과: 실패
 
(삐끗)
 
 
 
오타쿠:큼큼! 밀크슈땽은 커피슈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마법소년이 되었단 말이 작품 1권 29페이지에 나왔었죠. (안경척.)
 
 
이블리스:oO(나...?라고..? 이게 왜 진짠데...?)
 
 
 
진행자: 자세한 페이지까지 알고 있었을 줄이야~! 정답입니다!
 
 
밀크슈:이거 부끄럽네요...............
 
 
이블리스:oO(얘도 내..팬..?)
 
하, 하하하..
 
 
밀크슈:이블리스. 아까부터 뭘 그리 바라봐요? (빤히...)
 
 
이블리스:무능한 놈을 존경한다하니 웃겨서 말이지.
 
 
밀크슈:그게 무슨 소리예요...! 커피슈 님은 최강의 마법소년이라 불리던 분이거든요! 비록 제가 마법소년이 되기 직전에 은퇴해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...
 
분명 엄청 착한 분이시겠죠. 이블리스처럼 못된 사람은 아닐 거예요. 분명!
 
 
이블리스:흥. 은퇴는 무슨, 분명 무서워서 도망친거겠지. 세상을 지키는 마법소년이란, 아무런 소득도 없는 귀찮은 일이잖아? 세상을 구해봤자, 정작 소중한 사람은 못 지킨다고. 그놈의 정의가 뭐라고..
 
은퇴하고도 소식이 없는 거라면 뻔하지. 안 보이는 곳에서 일탈하고 있을지 어떻게 알아?
 
 
밀크슈:혹시 모르죠. 오늘 지켰던 사람이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일지도... 그게 아니더라도 나부터 선의를 베풀면 그건 언젠가 나와 내 사람들에게도 돌아오기 마련이에요. 게다가 세상이 안전하면 그 아이도 살기 편해질 거고... 그래서 난 이 직업이 좋아요.
 
그러니까! 소중한 선배님을 모욕하지 말아주세요. 제가 확인한 것만 믿을 거고, 설령 진짜 일탈 중이라고 해도 제 손으로 막아내면 그만인 일이에요.
 
 
 
진행자: 다음 문제 진행하겠습니다!
 
이블리스는 밀크슈와 처음 만났을 때 무슨 대사를 했을까요? 그리고 장소는?
 
 
 
오타쿠:
민첩
기준치: 60/30/12
굴림: 61
판정결과: 실패
 
 
이블리스:
민첩
기준치: 70/35/14
굴림: 20
판정결과: 어려운 성공
 
 
 
오타쿠:크흐윽흨
 
 
 
진행자: 이블리스님! 대답해 주세요!
 
 
이블리스:새로 지어진 OO빌딩 아래에서 처음 만났지. 그때 나, 이블리스는 "새로 들어온 신입인가? 네놈은 얼마나 버틸지가 기대되는군! 덤벼라!" 라고 했다!
 
 
밀크슈:기억나요... 데뷔하고 처음 만난 상대부터 이런 사람이라 많이 긴장했었는데...
 
 
 
진행자: 정답입니다! 이블리스님에게 점수가 주어집니다!
 
 
이블리스:왜 과거형이지? 지금도 긴장하라고.
 
 
밀크슈:뭔가... 만나면 만날 수록 은근 허접? 이라는 느낌이 드는 거 같아서요.
 
 
이블리스:허?
 
 
밀크슈:가장 최근에 싸울 땐 질 뻔했지만, 이대로 계속 싸우면 언젠간 이길 수 있겠거니 싶어요...
 
 
이블리스:하하, 계속 햇병아리라고 생각해서 요즘 많이 봐줬나보군... 돌아가면 바로 강도를 올려주지.
 
 
밀크슈:햇병아리라 생각했으면 자라기 전에 더 밟았어야죠. 진짜 절 봐주고 있던 거라면 그게 패인이 되겠네요...
 
 
 
진행자: 아~ 이블리스님 벌써 2점입니다! 다른 분들 긴장하세요!
 
이번엔 보너스 문제입니다! 밀크슈와 이블리스의 동물 모에화를 정해주세요~!
 
 
이블리스:(따박따박 말대꾸하는게 맘에 안들어. 찌풀)
 
 
 
오타쿠:
민첩
기준치: 60/30/12
굴림: 4
판정결과: 극단적 성공
 
(팟칭)
 
 
이블리스:
민첩
기준치: 70/35/14
굴림: 57
판정결과: 보통 성공
 
 
 
진행자: 오타쿠님! 말해주세요!
 
 
 
오타쿠:큼큼큼 이블리스는 작고 통통 튀는 악당이라는 점에서 고양이라는 캐해가 많이 보이지만 그건 틀렸습니다. 저 이블땽 외길 3년은 당당하게 이블땽을 토끼라고 부르겠습니다. 눈도 동그랗고 성격도 더럽죠. (안경 척.)
 
밀크슈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음. 음...........................
 
 
 
진행자: 카운트다운 들어갑니다!
 
3, 2...........
 
 
이블리스:뭐야...?
 
 
 
오타쿠:밀크슈는...! 밀크슈는.........!!!!!
 
 
 
진행자: 타임 아웃입니다! 이블리스 님에게 순서가 돌아갑니다!
 
 
이블리스:하?
 
 
 
진행자: 이블리스님은 본인과 밀크슈님을 어떤 동물과 닮았다 생각하나요?
 
 
이블리스:... (사람을 동물로 비유하다니.. 이 무슨...)
 
 
 
진행자: 어~? 빨리 대답 안 하면 기회 넘어갑니다~?!
 
 
이블리스:잠, 잠깐만... ㄱ,..!
 
두, 둘 다 토끼다..! (오타쿠 답변 주워감)
 
 
 
진행자: 둘 다 토끼! 이블리스님의 모에화 잘 확인했습니다~!
 
이블리스님이 먼저 3점은 챙겨 보상을 선택하게 됩니다! 목걸이반지, 달력, 침구 중 무엇을 원하시나요?
 
 
 
오타쿠:젠자아아아앙───!!!!!!
 
 
이블리스:반지. 그거면 돼.
 
(이겼는데 전혀 기분이 좋지 않음)
 
 
 
진행자: 네! 이블리스님에게 반지와 목걸이 세트가 주어집니다~!
 
 
주변 관람객들의 시선이 이어집니다.
 
 
 
관람객: 고 백 해! 고 백 해!
 
 
네? 여기서용?
 
 
이블리스:뭐..?
 
 
 
관람객: 반 지 줘! 반 지 줘!
 
 
이블리스:지금..?
 
 
 
오타쿠:그래 지금!!!!!!!
 
탈락했으니 이거라도 와야겠긩ㅠㅠ
 
 
이블리스:(밀크슈 봄...)
 
 
밀크슈:뭐, 뭐예요...
 
 
이블리스:... 정말 하라고..? 여기서..?
 
 
밀크슈:... 도망갈까요?
 
 
이블리스:윽...
 
(눈 딱 감고 한번 하면 된다..)
 
하아... 손 좀 내밀어봐.
 
 
밀크슈:... 지, 진짜... 하는 거예요? (머뭇... 손 내민다.)
 
 
이블리스:만약 이래도 못 돌아가면.. 그때는 이판 사판이다..
 
(제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, 밀크슈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며 입을 연다)
 
이런 일은 그만두고, 나와 함께 도망가지 않을래..?
 
 
밀크슈:(반지를 낀 손을 마주 잡는다.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인다.) 좋아요. 함께 도망가자, 이블리스. 아무도 없는 곳으로...
 
 
이블리스:...
 
 
♬  BGM
 
 
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.
 
 
다시 정신을 차리면 이곳에 오기 전까지 싸우고 있던 폐허입니다.
 
 
하늘이 아직 밝습니다. 시간은 얼마 흐르지 않은 거 같아요.
 
 
정말 끔찍한 경험이었어요...
 
 
밀크슈:오늘은 그만 싸우고 돌아갈까요. 지쳐서 더 싸울 기분이 아니네요...
 
 
이블리스:하.. 싸울 기력이 남아있지 않나보군. 그럼 나또한 재미가 없으니 돌아가주도록 하지.
 
(이쪽도 망신창이22)
 
 
밀크슈:이해 고마워요... 그럼 나중에 봐요. 안녕히.........
 
 
터덜터덜... 밀크슈가 돌아갑니다.
 
 
이제 집에 가야죠. 앙쥬가 기다리는 그리운 집으로!
 
 
이블리스: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... 힐링을 받아야겠어..